"저선량 흉부 CT, 비흡연자 폐암 조기진단 효과적"

입력 2019-03-19 15:49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
미세먼지 등으로 폐암 유병률↑



[ 이지현 기자 ]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춘택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사진)팀은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저선량 CT로 폐암 검진을 받은 2만8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비흡연자 1만2000명 중 0.45%가 폐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흡연자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는 비율은 흡연자 0.86%보다 낮았다. 하지만 발견된 환자의 92%가 폐암 1기로 흡연자(63.5%)보다 조기 발견되는 비율이 높았다. 비흡연자가 걸리는 폐암은 선암이 많고 진행 속도가 매우 느려 저선량 흉부 CT가 특히 유용했다.

비흡연자의 폐암 유병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간접흡연, 실외 미세먼지, 라돈, 조리할 때 흡입하는 초미세먼지 등 생활 속 유해물질 등에 노출되면서 폐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폐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된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 폐암은 국내 사망자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비흡연 폐암 환자도 흡연으로 인한 폐암 환자와 마찬가지로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정기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폐암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 엑스레이, 흉부 CT, 조직검사 등을 한다. 기존 CT보다 방사선 노출량이 적은 저선량 흉부 CT를 활용하면 엑스레이로 발견하기 어려운 초기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 일반 CT보다 방사선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낮아 방사선 피폭에 대한 우려가 적다.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한 저선량 흉부 CT가 폐암 관련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03~2016년 대규모 비흡연자 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흡연자 폐암은 조기 발견될 확률이 높아 5년 추정 생존율이 96%에 달했다. 흡연자 폐암 생존율이 67.4%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학술지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3월호에 실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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